Page 122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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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조와 『조론』 11
「반야무지론」 번역과 해설
활인검活仁黔 | 자유기고가
「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 제삼第三
2)
1)
[1] ① 「般若無知 論」 第三 . [1] ① 「반야무지론」 제삼.
3)
4)
[2] ① 夫般若虛玄 者, 蓋是三乘之宗極 也, 誠真一之無差, 然異端之論
紛然久矣.
[2] ① 대저 모양이 없고 알기 어려운 반야는 성문·연각·보살이 숭
상하는 ‘최고의 목표’이며, 진실로 유일한 진리이기에 (반야에 대해서는) 다
른 견해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반야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어
논의가 분분한 지 오래 되었다.
1) 「반야무지론」은 『대품반야경』(403)과 『대지도론』(405)이 한역된 후인 405년에 지은 글이다. 반야는 불교
에서 말하는 지혜를 뜻한다. 범부의 지혜가 아닌 성공性空이 이치를 깨친 불·보살의 지혜를 가리킨
다. 범어 prajñā의 음역音譯이다. 승조는 이 글에서 반야를 성지聖智·성심聖心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
다. ‘무지無知’는 지혜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고 ‘그릇된 지혜가 없다[무망지無妄知]’ 혹은 ‘미혹해서 취하
고 집착하는 지혜가 없다[무혹취지지無惑取之知]’는 뜻이다. 후일에는 ‘무분별지無分別智’로 한역됐다. 따라
서 반야와 무지는 같은 뜻을 가진 다른 단어일 뿐이다. 반야般若는 무지無知이고, 무지는 반야인 것이
다. 당나라 원강의 『조론소』에 따르면 「반야무지론」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①반야에 대한 승
조의 설명, ②유유민의 질문, ③승조의 답변 등이 그것이다. 이번 호에는 ①부분만 수록했다.
2) 『조론』의 세 번째 글이라는 의미다.
3) ‘허현虛玄’에서 모습이 없는 것이 허虛이고, 그윽하고 은밀해 알기 어려운 것이 현玄이다.
4) 종극宗極은 숭상하는 최고 진리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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