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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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① 有天竺沙門 鳩摩羅什者, 少踐大方 , 研幾 斯趣, 獨拔於言象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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之表, 妙契於希夷 之境, 齊 異學於迦夷 , 揚淳風 於東扇. ② 將爰 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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殊方而匿耀涼土 者, 所以道不虛應, 應必有由矣. ③ 弘始三年 , 歲次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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紀 , 秦乘入國之謀, 舉師 以來之, 意 也, 北天之運數 其然也.
[3] ① 천축 출신 사문 구마라집은 어려서 대승의 여러 경전들을 연구
했고, 반야학의 가르침을 깊고 세밀하게 파헤쳤다. 언어문자의 표면적 의
미를 홀로 넘어서고, 보고 듣는 수준을 뛰어넘는 현묘한 경지에 이르렀
다. 천축의 그릇된 학설들을 평정했고, 중국에까지 진실한 반야지혜의 바
5) 범어 Śramaņa의 음역이다.
6) 천踐은 연찬하다는 의미. 대방大方은 『노자』 제41장에 나오는 ‘대방무우大方無隅[큰 사각형은 모퉁이가 없다].’
라는 구절에서 빌린 것이다. 여기서는 대승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7) 기幾는 명사로 ‘미세함’이라는 뜻이다.
8) 언상言象은 언어문자를 의미한다. 이 말은 본래 위나라 왕필(226~249)이 지은 『주역약례』 「명상明象」조에
나오는 말이다. “夫象者, 出意者也; 言者, 明象者也[(주역의)상은 의意를 표현하고, 언言은 상을 밝히는 것이다].”
9) 『노자』 제14장에 “視之不見名曰夷; 聽之不聞名曰希[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夷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
을 희希라 한다].”라고 했다. 따라서 ‘희이希夷’는 심오한 경계를 표현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10) 제齊는 평정하다는 의미다.
11) ‘가이迦夷’는 범어 kapilavastu를 음역한 것이다. 붓다가 태어난 나라로 지금의 네팔에 속해있다. 여
기서는 고대인도, 즉 천축을 대표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12) 순풍淳風은 순수한 바람, 즉 ‘반야(지혜)의 바람’을 가리킨다.
13) 원爰은 동사로 ‘옮기다’는 의미다. 『소아小雅』에 “爰, 易也[원은 ‘바꾸다·옮기다’이다].”라고 했다.
14) 구마라집이 양주에 있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고경』 제62호(2018년 6월호)에 실린 「『조론』은 어떤
책인가?」를 참조하라.
15) 401년을 가리킨다.
16) 지구에서 본 태양의 움직임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12개 지역으로 등분한 것을 성차星次라 한다. 구체
적으로 성기星紀, 현효玄枵, 추자娵眥, 강루降婁, 대량大梁, 실침實沈, 순수鶉首, 순화鶉火, 순미鶉尾, 수성壽
星, 대화大火, 석목析木이다. 이 가운데 성기星紀는 십이지의 축丑에 해당되고, 음력 12월을 가리킨다.
성기星紀는 본래를 달[月]을 가리키는 이름이나 승조가 여기서 해[年]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했다. 다시
말해 401년은 태세太歲가 신축년辛丑年인데, 마침 성기星紀가 축월丑月이기에 달 이름으로 해[年]를 가
리키는데 사용한 것이다. 401년 음력 12월 구마라집이 장안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17) 사師는 ‘병사들의 무리’라는 의미다.
18) 의意는 ‘천의天意[하늘의 뜻]’라는 말이다.
19) 수數는 명사로 ‘팔자·운명’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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