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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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 교학이 현학이라는 주장은 1938년에 초판이 출간된 『한위양진남북

           조불교사漢魏兩晉南北朝佛敎史』에서 탕용통(湯用彤, 1893~1964)이 제기했고,
           펑유란(馮友蘭, 1895~1990)도 1947년 출판한 『신원도新原道』에서 주장했다.



                [1] “승조의 학설은 『반야경』·『유마경』 등 여러 경전과 『중론』·

                『백론』 등 여러 논서를 융합해 중국식의 논문쓰기로 요점을 정
                리한 것이다. … 대개 순수한 중국식 문체, 즉 뜻을 중시하고 글

                자를 멀리했다. 자연히 『노자』·『장자』 같은 현학의 책에서 취한
                것이 많다. 따라서 승조의 『조론』은 현학 계통에 속한다.”              19)

                [2] “당시 일부 불교인들 중에는 불학을 논하면서 유有와 무無,
                동動과 정靜, 유위有爲와 무위無爲 등 관념을 사용했다. 따라서

                그들이 비록 불학을 강의했지만 그들이 강의한 불학은 현학의
                한 일파라고 말할 수도 있다. 승조는 이들 가운데 가장 걸출한

                사람이다.”   20)


                                                    21)
             이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한국의 학자도 있다.  다시 말해 현학이 중국
           불학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는 얼른 판단

           하기 힘들다. 그러나 연구할 가치는 있어 보인다. 그런데 『조론』 주석서로
           가장 권위 있는 당나라 원강이 쓴 『조론소』에 이런 구절이 있다.








           19)  湯用彤, 『漢魏兩晉南北朝佛敎史』, 北京:北京大學出版社, 1997, p.237.

           20)  馮友蘭, 『三松堂全集』 第5卷 「新原道」, 鄭州:河南人民出版社, 2001, p.95.

           21)  정세근 지음, 『도가철학과 위진현학』, 서울:예문서원, 2018, pp.253~257. 정세근 교수는 이 책(p.18)
              에서 탕용통의 현학연구를 ‘불교적 현학연구’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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