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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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진여(의 마음)가 번뇌장을 벗어난 것을 말한다. 비록 미세한 괴로움
의 의지처가 있고 소멸되지 않았지만 번뇌 장애가 영원히 고요한 까닭에
열반이라 부른다. (3) 세 번째의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은 진여(의 마음)가 생
사의 괴로움을 벗어난 것을 말한다. 번뇌는 물론 나머지 의지처[신체 내지
제8식]도 진멸하였고 많은 괴로움이 영원히 고요하기 때문에 열반이라고
부른다. (4) 네 번째의 무주처열반無住處涅槃은 진여(의 마음)가 소지장을 벗
어난 것을 말한다. 대자비와 반야(지혜)에 항상 둘러싸여 있다. 생사와 열
반에 머물지 않고 유정(중생)을 이롭고 안락하게 함을 미래시간이 다하도
록 행하면서도 항상 고요하기 때문에, 열반이라고 부른다.
유식 불교는 일체 유정에게 처음의 본래자성청정열반만이 있고, 2승
의 무학(아라한)에게는 앞의 세 가지 열반이 있고, 세존은 이 네 가지를 모
두 갖추었다고 주장하여, 무주처열반(보살도)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열반
의 네 의미 중 뒤의 세 가지가 소현득인데, 소현득 중 무주처열반이 대열
반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소생득으로서의 대지혜
대열반이 소현득으로 말해지는 반면 대지혜는 소생득으로 말해지는
데, 그 이유는 그것을 생성시킬 수 있는 종자가 본래부터 있지만 소지장
의 장애로 인해 그것이 생성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지혜
는 구체적으로 4지四智를 말한다. 4지의 획득이 지닌 전사와 전득의 측면
을 고려해 4지의 획득은 전식득지轉識得智라고 불린다. 전식득지는 8개식
을 전환하여 4지를 획득하는 것이다. 4지혜는 다음과 같다: (1) 제8아뢰야
식이 전환된 대원경지大圓鏡智, (2) 제7말나식이 전환된 평등성지平等性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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