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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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 이야기 12



                   전의와 전식득지: 유식 수행의 의미



                                                  정은해 | 성균관대 초빙교수·철학





              유식 수행은 기나긴 여정을 지닌 것이다. 그 단계는 10주, 10행, 10회

            향, 10지, 불과라는 41단계로 설명되기도 하고, 자량위(순해탈분), 가행위
            (순결택분), 통달위(견도), 수습위(수도), 구경위(불과)라는 5위로 설명되기도

            한다.



              수행의 단계



              이 중에서 1) 자량위資糧位는 10주와 10행을 포함하고 또 더 나아가
            10회향의 제10위인 법계무량회향法界無量廻向의 주심住心까지를 포함한

            다. 10회향의 각 단계와 10지의 각 단계에는 들어서고, 머물고, 나가는,
            곧 입심入心, 주심住心, 출심出心이라는 하위 단계들이 있다. 결국 자량위

            란 곧 법계무량회향의 주심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수행 단계를 가리키는
            데, 붓다가 되기 위한 자금과 양식을 비축하는 단계라는 의미를 지닌다.

            2) 가행위加行位는 10회향의 제10위인 법계무량회향의 출심 단계를 말하
            는데, 수행에 박차를 가하는 단계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 단계에서는 통

            달위에 들기 위해 온난법[온법煖法], 정상법[정법頂法], 인순법[인법忍法], 세
            제일법世第一法이라는 4선근四善根을 닦는다. 3) 통달위通達位는 10지의 첫

            번째 지위인 초지初地, 곧 환희지歡喜地의 입심入心 단계를 말한다. 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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