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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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6의식이 전환된 묘관찰지妙觀察智, (4) 전5식이 전환된 성소작지成所
作智.
『성유식론』은 이 네 가지 지혜가 네 가지 심품心品[마음 등급]에 상응한다
고 설명하는데, 네 가지 심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첫 번째는 대원
경지에 상응하는 심품이다. 이 심품은 모든 분별을 떠나 있고, 그것의 소
연(인식대상)과 행상(인식작용)은 미세하여 알기 어렵다. (2) 두 번째는 평등
성지에 상응하는 심품이다. 이 심품은 일체법과 자기 및 다른 유정들이
모두 평등하다고 관찰하고, 대자비 등과 항상 함께 상응한다. (3) 세 번째
는 묘관찰지에 상응하는 심품이다. 이 심품은 모든 법의 자체적 모습[자상
自相]과 공통적 모습[공상共相]을 잘 관찰함에 있어서 장애 없이 전개된다.
(4) 네 번째는 성소작지에 상응하는 심품이다. 이 심품은 많은 유정을 이
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해, 널리 십방세계에서 각종 변화들의 3업(신
체, 언어, 의욕에 의한 행업)을 나타내 보이고, 또한 본래의 서원의 힘으로 응
당히 해야 할 일들을 성취한다.
위에 설명한 네 지혜가 얻어지는 단계를 수행의 단계와 연관시키면 다
음과 같다. 1) 대원경지는 금강심의 해탈도(성불의 시기: 제10지 출심의 해탈
도)에서 이뤄지며, 그 이유는 무간도를 지난 해탈도의 시기, 곧 성불할 때
에야 비로소 무루의 종자를 집지해서 영구히 부단히 지속하며 끊임없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 평등성지는 보살의 견도(견도위, 통달위) 초기에
처음 일어나는데, 그 이유는 평등성지가 두 가지 집착(아집과 법집)에 거스
르는 것인데, 이 집착은 견도 초기에서 제거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3) 묘
관찰지는 아공을 관찰하는 심품의 경우 2승의 견도 위에서 처음으로 일
어나고, 법공을 관찰하는 심품의 경우 보살의 견도 위에서 비로소 처음
일어난다고 한다. 4) 성소작지는 성불할 때 비로소 처음 일어난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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