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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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으며 또한 주변 사람들[사회]의 도움으로 생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위 환경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선 태초에 우주가 생겼고,
            우주 안에 태양계, 태양계 안에 지구가 생겼습니다. 이 지구에는 나를 포

            함해 수많은 사물이 존재합니다. 그 사물들은 우주, 태양계, 지구의 도움
            으로 존재합니다. 또한 나는 주변의 무수한 사물들의 도움으로 존재합니

            다. 예를 들어 목이 마르면 물을 마셔야 하고, 책을 보거나 수업을 받기
            위해서는 책상과 의자의 도움을 받아야하며, 잠을 자기 위해서는 집·침

            대·이불·베개 등의 도움을 받으며, 직장이나 볼일을 보기 위해서는 자
            동차·지하철 등의 도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컴퓨터 등의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존재로부터 도움을 받아야합니다.
              게다가 나는 신장, 신경, 가슴, 근육, 뼈와 60조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

            으며, 그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갑니다. 이처럼 나는 다른 모든 것의 인연
            에 의지해서 존재합니다. 나는 단 1초도 다른 것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내 주변이 있는 모든 사물은 인연-간접적인
            원인[다연多緣]과 직접적인 원인[일인一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른 것

            의 도움을 받아 생존하고 존재합니다. 이처럼 내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는 다른 것의 인연에 의해 존재합니다. 잠시 생각해보세요. 다른 것

            에 의지하여 생존하는 이런 존재에 자성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나는 다른 것에 의해 존재하고 조

            건이 다하면 사라지는 연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자
            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모든 존재[나와 사물]는 연기, 공, 무

            자성, 무아라고 하셨던 것입니다.(『왕초보 반야심경 박사되다』, 김명우, 민족사)
            그러므로 나는 스스로 ‘살아가고 있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것에 의해 ‘살

            려지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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