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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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암 거사와 배우는 유식 10


              『   』 제74호 | 특별 서평 - 『유마경의소』



               방편혜·실혜를 중심으로 『유마경』 설명



                                                  박경희 | 도서출판 중도 편집실장





             『유마힐소설경』에 대해 길장(吉藏, 549~623)이 주석한 『유마경의소』를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교수인 김호귀 박사가 번역해 도서출판 ‘중
           도中道’에서 출판되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유마경』은 비유와 역설의

           수사학을 통해 대승불법의 도리를 펼치며 불교수행에 대한 지침서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중국의 선종에서는 보리달마로부터 가장 보편

           적으로 활용되었고, 초기선종의 시대부터 선종의 문헌에서도 어떤 경
           전보다도 빈번하게 인용되어왔으며, 현재에도 가장 보편적으로 읽히고

           있는 대승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유마경維摩經』의 완전한 명칭인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은 『불가사

           의해탈경不可思議解脫經』·『유마힐경維摩詰經』·『정명경淨名經』·『불법보입
           도문삼매경佛法普入道門三昧經』·『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이라고도 하는데,

           반야부 계통 경전 이후에 성립된 경전으로서 반야개공般若皆空의 사상에
           의거하여 대승보살의 실천을 보여준다. 비야리성의 장자인 유마힐(維摩詰,

           Vimalakīrti)이 소승의 견해를 지니고 있는 불제자들을 일깨워 대승에 눈
           뜨게 하려고 방편으로 병을 보이고 문병을 유도하여 찾아온 그들에게 대

           승의 이념에 바탕 한 보살행에 대하여 설법한 내용을 담고 있다. 후대에
           화엄종·삼론종·천태종·선종 등에서도 널리 유통되었다.

             후진後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이 406년에 장안長安의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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