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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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5호 | 키워드로 읽는 『삼국유사』 1



                  지혜의 보고 『삼국유사』 새롭게 보기



                                                           오세연 | 자유기고가





              『삼국유사三國遺事』라는 이름은 현대의 우리들에게 너무나 익숙하여 완

            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심지어 『삼국유사』 속 이야기를 한 편도 직접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마치 다 읽은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삼

            국유사』 속 이야기의 많은 부분들이 여기저기 수다하게 인용되고 회자되
            어 온 이유가 클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아, 이것도 『삼국유사』에

            나온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이 번번이 든다. 그런데 그렇게 익숙해져 있
            다는 것이 또한 함정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익숙한 것에 낯

            설게 다가가기의 방법으로 키워드로 『삼국유사』를 풀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였다. 이것은 이미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一然, 1206~1289) 스님

            이 전개한 서술 방식이기도 하다.



              역설의 단어 - 괴력난신怪力亂神



              『삼국유사』를 몇 장 들쳐보기만 해도 우리는 삼국유사가 표 형식의 「왕
            력王曆」을 제외하고 「기이紀異」, 「흥법興法」, 「탑상塔像」, 「의해義解」, 「신주神

            呪」,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의 여덟 갈래로 주제별 편집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이 편명篇名 자체가 각각의 키워드로서 하위의

            이야기들을 묶고 있다. 나아가 일연 스님은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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