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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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다. 물론 불교사상의 핵심이 중도라는 것은 삼론종뿐만 아니라 용

            수보살의 공사상을 계승하여 사상적 체계를 세운 모든 대승 종파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이처럼 삼론종은 대승불교의 근간인 중도를 핵심으로 삼고 있지만 성철
            스님은 삼론종의 사상은 한계도 있다고 평가한다. 즉 삼론종 사상은 화엄

            종이나 천태종과 달리 ‘쌍차쌍조雙遮雙照하고 원융무애圓融無碍한 측면이 결
            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록 삼론종에서 중中을 핵심으로 삼고 있지만 삼

            론종의 중도사상은 여전히 공견空見에 편중된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삼론종은 중관사상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중론』의 현지를 완

            전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파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독자적인 교판敎判을 확립하고 교판에 따라 불교사상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삼론종 역시 불교사상을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구분하는 독자적
            교판이 있고, 그런 교판에 따른 교리체계가 있다. 삼론종의 교판은 이장삼

            륜二藏三輪이며, 교리는 파사현정破邪顯正으로 요약된다. 먼저 교판에 해당
            하는 이장삼륜에서 이장二藏이란 불교의 모든 가르침을 성문장聲聞藏과 보

            살장菩薩藏으로 구분하는 것을 말한다.
              성문장이란 소승의 여러 경론을 의미하고, 보살장은 대승불교의 제반

            경론을 의미한다. 천태교판이나 화엄교판은 설법시기와 교설의 내용까지
            세밀하게 분석하여 체계를 세웠다. 하지만 삼론종은 중국 학파불교의 초기

            에 해당하는 종파이기 때문인지 불교의 여러 경론을 소승과 대승으로만 구
            분 짓고 있다. 삼론종은 대승사상에 방점을 두고 있음으로 이렇게 단출하

            게 불교사상을 구분하는 것은 대승에 초점을 두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보살장으로 분류한 대승경론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중관사상이다. 따라서

            성문장과 보살장이라는 구분은 전체 불교사상을 중론사상의 등장 이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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