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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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고, 멸하지 아님도 아니다’라
는 의미를 담은 비불생비불멸非
不生非不滅를 설하여 부정을 다시
부정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진
제와 속제를 종합하여 함께 밝히
는 이제합명중도설이다. 삼론종
의 독창적 사상인 이제합명중도
의 내용은 ‘생멸도 아니고, 생멸
아님도 아니다’라는 의미에서 비
생멸비불생멸非生滅非不生滅을 말
한다. 이와 같은 삼종중도설은
어떤 대상이나 분별심에 인식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지
양止揚해 나가는 과정을 제시하
고 있다. 결국 삼종중도설은 그
무엇에도 마음이 고착되거나 변
견에 빠지지 않도록 하여 무주심
無住心을 얻도록 하는데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재영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원에서 「선의 생태철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연구교수, 조계종 불학연구
소 선임연구원, 불교신문 논설위원, 불광연
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저서로 『선의
생태철학』 등이 있으며, 포교 사이트 www.
buruna.org를 운영하고 있다.
경주 남산 삼릉三陵 부근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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