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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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애한 화엄의 입장에서 중관 계통의 논서를 해석한 것이라고 보았다. 일
조가 번역한 것에 의하여 분석하여도, 청변의 저술을 번역한 것에 의하여
결정하여도, 중국에서 허망한 속설에 불과하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허상
에 비추어 일본 남도에서 청변의 연구를 별도로 수립하여 신삼론을 말하
는 것은 학적 근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2) 제3설의 유래와 신삼론·고삼론의 제창
삼론학에 대하여 신삼론과 고삼론이라 구별하여 호칭하게 된 최초의
계기는 제3설에서 찾아보고 있다. 곧 일본 산성국山城國 해인사海印寺의
명도明道가 저술한 『해인현담海印玄談』(=『삼론현담三論玄談』)에서 다음과 같
은 내용을 기술하였다. “도생부터 승랑僧朗(도랑道朗이라는 표기는 승랑의 오
기임)까지 무소득종無所得宗을 구설舊說, 섭령攝嶺의 승전 이후부터 길장에
이르기까지 무소득종을 신설新說이라 한다. 구설은 일음교一音敎를 수립
하고, 신설은 이장삼전법륜二藏三轉法輪을 수립하여 신구新舊의 교판이 같
6)
지 않다” 명도는 에도江戶 시대 말기 문화문정文化文政(1804~1830) 무렵에
활약한 진언종의 학승으로, 삼론학에 대하여 신설과 구설을 설정한 최초
의 인물로 생각되고 있다. 그 이전에는 달리 신구의 구분설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신설과 구설이 이후에 신삼론과 구삼론으로 재구성되
어 사용된 것으로 보여진다.
6) “ 從竺道生至河西道朗 用羅什法相 成無所得宗. 從攝嶺僧詮至大師 別立法相 成無所得宗. 初云舊說 後
云新說. 舊說敎判立一音敎 新說立二藏三轉法輪 是新舊敎判不同也” 明道가 저술한 『三論玄談』은 사
본寫本으로만 전승되고, 여기의 인용문은 앞의 책 前田彗雲의 『三論宗綱要』 p.96에 인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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