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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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地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일래향一來向의 단계입니다. 일래향이란 ‘sakṛdāgāmin’
[한 번 더 돌아오는 자]의 번역입니다. 그래서 현장 스님은 ‘일래자一來者’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일래자는 탐貪과 진瞋의 번뇌가 부분적으로 없어진 성자
의 단계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자는 두 번 다시 생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
나 일래자는 천인의 세계나 인간의 세계에 다시 한 번 더 태어난다고 합
니다. 만약에 천인의 세계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인간세계에 다시 한 번
더 태어나고, 다시 천인의 세계에 돌아와 열반에 듭니다. 반면 인간세계
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천인의 세계에 태어나고, 다시 인간세계에 돌아와
열반에 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세계와 천상세계를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일왕래一往來 또는 일래一來라고 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불환향不還向의 단계입니다. 불환향이란 ‘anāgāmin’[결
코 돌아오지 않는 자]의 한역입니다. 그래서 현장 스님은 범어의 의미를 살
려 ‘불환자不還者’로 번역하였습니다. 불환자란 욕계의 번뇌[탐·진]를 완전
히 끊은 성자를 말합니다. 불환과를 얻은 자는 사후에 색계와 무색계에
태어나지만 다시는 욕계에 태어나지 않기 때문에 불환과라고 합니다. 마
지막 단계는 아라한향입니다. 아라한향에서는 깊은 수행을 반복하여 수
4)
혹修惑 도 끊고,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의 혹(惑, 번뇌)을 전부 끊었으며, 무
상·무아의 지혜를 체득한 단계입니다.
아라한은 일반적으로 다음의 3가지를 갖춘 사람 [응공, 살적, 무생]을 말합니다.
4) 수도修道의 단계[위位]에서 끊을 수 있는 탐[탐욕], 진(瞋, 분노), 치(癡, 어리석음), 만[아만]의 번뇌를 하는데, 욕
계의 탐[탐욕], 진(瞋, 분노), 치(癡, 어리석음), 만[아만]과 그리고 색계와 무색계에서 각각 탐, 치, 만, 즉 10가
지를 말합니다. 유식에서는 선천적인 번뇌, 즉 구생기俱生起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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