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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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5호 | 특별 서평 1 – 『무비 스님이 풀어 쓴 김시습의 법성게 선해禪解』



                설잠의 「화엄일승법계도주」 자세히 설명



                                               박성화 | 담앤북스·현대북스 편집부장





              지난해 『대방광불화엄경』 81권을 완역해 현대불교사에 한 획을 그은

            무비 스님은 뒤이어 불자들의 『화엄경』 공부를 돕기 위한 또 하나의 친절
            한 강설집講說集을 냈다. 도서출판 담앤북스(대표 오세룡)에서 출간된 『무비

            스님이 풀어 쓴 김시습의 법성게 선해禪解』가 그것으로, 『화엄경』의 본뜻
            을 축약한 「법성게」를 우리말로 풀어냈다.

              해동화엄의 초조 의상義湘 대사는 화엄경을 공부하고는 가장 중요하
            다고 생각되는 뜻을 간추려 210글자로 표현하였다. ‘법성원융무이상法性

            圓融無二相’에서 시작하여 ‘구래부동명위불舊來不動名爲佛’로 끝나는 7언言
            30구句의 게송으로 법계연기사상法界緣起思想의 요체를 서술하였는데, 그

            것이 법성게이다. 여기에 그림을 더하여 보충한 것이, 불자들이 흔히 몸
            에 부적처럼 지니거나 벽에 걸어 놓는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이

            다. 이 「화엄일승법계도」를 매월당 김시습(설잠 스님)이 주해를 내고 서문
            을 써서 법계도의 사상을 설명했는데 그것이 『화엄일승법계도주華嚴一乘

            法戒圖註』이다. 조선시대의 천재 학자이자 생육신으로 유명한 김시습(金時
            習, 1435~1493, 설잠 스님)은 의상 대사의 「화엄일승법계도」를 두고 후대 사

            람들이 표면적인 교리해석에 치우치자 “동토의 의상 법사가 처음 이 그림
            을 만든 것은 삼세간과 십법계의 장엄하고 다함이 없는 뜻을 나타내어 몽

            매한 사람을 인도한 것이다. 전문의 구학이 거듭 부연하고 유포하여 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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