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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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다.(三枝<1>[하])



              사이구사의 다섯 가지 테제

              [p.182-2] 이 일련의 기사에 사이구사가 제기한 모든 것이 나타나고
            있는 까닭에 그것들을 정리해 둔다.



              (A) 12지연기는 붓다의 깨달음의 내용이 아니다.

              (B) 12지연기로 대표되는 유지연기에 붙어있는 차연성의 내용은 연기
            설 일반을 형식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유지연기에 있어 서로 인접한

            2지 사이의 생기와 소멸의 인과관계를 정식화한 것에 다름 아니다.
              (C) 일반적 연기설(연기라는 사상 그 자체)은 12지연기나 차연성과는 별개

            로 제시된다.
              (D) 유지연기·차연성도, 일반적 연기설도, 일방향의 의존관계를 나타

            낼 뿐 상호의존의 관계는 나타내지 않는다.
              (E) 유지연기·차연성도, 일반적 연기설도, 무상, 고, 무아, 4제 등의

            불교 기본교리의 기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이구사의 설을, 제2의 논자로서 <중외일보>의 무대에 등장
            한 미야지 카쿠에는 거의 인정한다.



              미야지 카쿠에의 모티브론

              [p.183-1] 단 미야지가 강하게 고집한 것이 ‘석존 깨달음의 독자성’이
            다. 확실히 12지연기는 붓다 깨달음의 내용을 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깨

            달음의 성격, 의의 또는 덕용德用을 설하고 있다고 말한다(宮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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