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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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8호                      도자기는 토기와 달리 한번 구운
              어설픈 도공의 도자기 이야기 2
                                           초벌에 유약을 입혀 1300도에 다시
                                           굽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흔히 도자

                                           기에서 흙이나 굽는 과정을 중요하
            도자기,                           게 생각하는데, 옷이 날개라는 말도

            옷을 입다                          있듯이 도자기도 어떤 유약의 옷을
                                           입느냐에 따라 색감, 느낌 등이 판이

                                           하게 달라진다.
                                              나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좋아해
            김선미                            서 주로 직접 농사 지은 재를 이용한
            도예작가
                                           재유灰釉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고경』 지난 호에서 장작 가마의 애
                                           로에 대해 얘기했듯이 자연물이라는

                                           것이 워낙 변화가 많고 오랜 시간 숙
                                           성을 거쳐야 그 느낌이 나오기 때문

                                           에 쉽지 않은 과정이다. 유약은 전통
                                           적인 용어로 잿물, 묵보래 또는 미음

                                           물이라고도 불렸다.



                                              모든 재는 유약이 된다


             소천素泉 김선미   귀신사에서 찻그릇을
                                              나도 처음에 잿물로 유약을 쓴다
             보고 무작정 도천陶泉 천한봉 선생에게 입
             문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박하고 자        는 것이 생소했는데 신기한 것은 사
             연스러운 그릇을 만들기 위해 정진중이
             다. 현재 운산요雲山窯를 운영하고 있다.        실 어떤 재도 유약이 된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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