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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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또는 ‘무상’에 관하여 말하면, 여기에서 A가 B에 조건지
                워져 성립하고 있다고 하는 것, 즉 연기라는 것은 말하자면 밀

                려나온 것으로, 전혀 불필요한 것이 되어버린다.”
                “그것을 거꾸로 말하면, 더욱 분명하다. 즉 A가 완전히 B에 한

                정되어 의존해 성립하고 있는=연기하고 있는 경우에도, 만약
                B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A는 변화할 수가 없고, 또 B가 무상하

                지 않다고 한다면, A도 또 결코 무상일 수 없다.”(三枝, 前揭書)



             요컨대 후나하시의 도식에서는, 무상은 “B에, 나아가서는 A에 외부로
           부터 주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로 끝나 버린다. 사이구사도 같은

           책에서 “그 B의 변화-무상은 그렇다면 어디에선가 나타난 것인가. 이것
           은 정말로 당돌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前揭書)라고

           논하고 있지만, 이 비판은 정당하다.
             단지 후에 가지야마 유이치(梶山雄一)나 무라카미 신칸(村上眞完)에 의해

           지적되지만, ‘변화하지 않는 B’, ‘무상하지 않는 B’란 단적으로 ‘실체’라고
           불려지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불교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되

           고 있다.



                “사이구사씨는 앞서 소개했듯이, 만약 B가 변화하지 않는다
                면, A도 변화하지 않는다고 논하여 후나하시씨의 연기→무상

                을 부정했지만, 거기에서 사용한 ‘변화하지 않는 B’라는 것은
                실체 이외에 어떠한 것도 아니다.”(梶山 『緣起說論爭 ―死にいたる

                病―』前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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