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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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나하시는 대다수의 경전에서 무상과 ‘연이생’이 동의어로서 함께 나
타나며, 동시에 ‘연이생’은 “‘연기의 도리에 따라 생겨난 것, 그와 같은 것
으로서 성립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연이생인 것에 우선하여, 먼저 처
음에 ‘연기의 도리’인 것이 생각된다.”(舟橋<3>[상])라고 말한다. 즉 ‘연기→
연이생’인 까닭에, ‘연이생’과 동의어로서 나타나는 유위와 무상에도 ‘연
기→유위’ ‘연기→무상’이라는 인과관계가 당연히 내재되어 있다는 논리
구성이 나타난다.
“이들 세 개의 용어 사이에는 본래 사상적인 관련이 있는 것
으로, 그런 까닭에 이 세 개의 용어는 동의어로서 나타난 것
이다. ‘유위’라는 말은 ‘함께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미로, 인연
이 화합하여 생긴 것, 즉 조건에 의존하여 성립하고 있는 현상
적 존재를 의미하는 말이다. 아마도 이 말이 사용된 최초의 시
점부터 이미 그 속에 ‘무상’이란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던 것이
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유위’라는 말과 ‘연기소생’이라는 말
은, 완전히 동일한 구조를 갖는 말이다.” “그런 까닭에 ‘유위’라
는 말이 이미 ‘무상’이라는 의미를 가진 것과 동일하게 ‘연기소
생’이라는 말 속에도 이미 ‘무상’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
하지 않을 수 없다.”(舟橋<6>[2])
여기까지 확인한 뒤에 후나하시는 바로 결론으로 들어간다.
“그렇다면 ‘연기→무상’이라는 것은 여기에서 나타낸 것처럼
될 것이다. 왜냐하면, ‘연하여 함께 생기한 것’이 ‘연기소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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