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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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실체라는 개념을 논증의 매개로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 7세
            기 중엽 대승불교의 학장 다르마키르티에 의한 실체 부정논증을 준용하

            여, “만들어진 것, 연기된 것은 순간적 존재 즉 무상한 것이다.”는 것을
            논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지야마는 말한다.(梶山, 前揭論文)

              또 무라카미 신칸도, B에 관하여 “무상이 아닌 조건(즉 영원불변한 조
            건)이라는 상정은, 단순한 상정, 상상으로서는 가능하더라도, 초기불교

            의 사고법 중에는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사이구사의 전제
            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연기설과 무상설과 다원론적분석적 사고법(1)」 『佛敎硏

            究』第29号)


              무한 후퇴하는 후나하시의 설

              더욱더 후나하시는 “조건이 변화하면, 그것에 연하여 성립하는 것도

            변화한다.”라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내가 ‘사물은 조건에 의해 성립하고(즉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조건에 따라 그것은 어떠한 것으로도 변한다’라고 했을 때, 구

                체적으로는 어떠한 것을 가리키는가.” “어떠한 이유에서 인간
                의 심신은 변화하기 쉬운 것인가 라고 한다면, 이 심신을 성

                립시키는 다양한 갖가지 조건이 일정불변하지 않기 때문이
                다.”(舟橋<3>[하])



              부연하면, 연기를 ‘갖가지 조건에 의해 생기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면, 예를 들면 A라는 사물은 B, C, D, E … 의 ‘다양한 갖가지 조건’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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