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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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곧 그곳에서는 중도가 바로

           진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여라고 하는 것은 절대입니다. 변동이 없다
           는 것입니다. 진여는 양변을 여읜 절대의 세계입니다. 동시에 진여는 법

           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진여법계眞如法界는 일체연기법一切緣起法에 의
           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도, 진여, 법계, 연기 이 네 가지는 대

           승불교의 근본 골자로서, 이들을 빼버리면 대승불교의 사상은 존재할 수
           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초전법륜에서 다섯 비구에게 말씀하실 때는 간단히 중도
           라 하여 양변을 버린 것이라고 말했지만, 뒤에 가서 부연하여 중도를 다

           양하게 설하셨습니다. 중도를 설명할 때에는 반드시 연기가 따라오고, 법
           계가 따라오고, 진여가 따라갑니다. 그러므로 진여, 법계, 중도, 연기 이

           것을 버리고 불교를 찾으려 함은 마치 얼음 속에서 불을 찾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 중도라는 것이 과연 부처님께서 최초로 발견한 것인지 아니
           면 인도 사상에서 이미 있었던 것인지가 문제가 됩니다. 인도 사상에 대

           하여 자세히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대에는 대개의 학자들이 그것은
           부처님의 독창적인 깨달음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곧 부처님의 중도 사

           상은 시대적 연관 위에서 성립된 것이지 부처님의 독창적인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부처님 이전과 그

           당시의 사상을 깊이 연구하고 살펴본 결과 부처님께서 선언하신 중도를
           내용으로 하는 사상은 다른 데에서는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

           다. 결국 이 중도 사상은 부처님의 새로운 발견이며 독창적인 새 출발이
           라고 학자들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도 사상을 총괄하여 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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