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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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을 수준 낮은 가르침으로 분류한 것이다. 성철 스님은 불법에 대한
이런 이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공법유
라는 유견은 초전법륜의 오류가 아니라 부파불교 시대에 나타난 왜곡된
교설일 뿐이라는 것이다. 부파불교의 논사들이 유견에 입각해 사제법문
을 해석하면서 부처님의 본지를 왜곡한 것인데 그것을 아함의 허물로 인
식한 것은 오류라는 것이다.
제2시 공교空敎의 유무변견
“세존께서 법유에 대한 집착을 제거하기 위하여 다음으로 영
축산에서 모든 법이 공하다는 것을 설하시니[說諸法空], 이른바
『마하반야경』 등이다. 중근기의 중생이 소승을 버리고 대승으
로 들어가게 한 것이다. 저들은 세존이 비밀한 뜻으로 무를 설
하여 유를 타파하는 것[說無破有]을 듣고는 이제二諦를 뽑아 없
애서 성과 상이 모두 공하다는 것[性相皆空]으로 위없는 도리를
삼았다. 이로 말미암아 이승二乘의 성현들이 서로 유와 공에
집착[互執有空]하여 그릇됨이 다투어 중도에 계합되지 못하였다
[未契中道].” - 『성유식론술기』
제2시는 중근기 중생에 대한 가르침에 속한다. 부처님은 제1시의 가르
침을 통해 아집은 끊었지만 여전히 법집에 사로잡혀 있는 견해를 타파하
기 위해 영축산에서 마하반야경을 설하신다. 이를 통해 소승적 유견을 버
리고 대승의 공견으로 들어오게 했다. 하지만 그들은 부처님께서 무無를
통해 유有를 타파하는 법문의 의미를 곡해하여 제법의 성性과 상相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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