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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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공하다는 변견에 매몰되고 만 것이다.
반야경을 듣고 법이 실재한다는 유견에서 벗어났지만 이번에는 공견을
매몰되는 또 다른 극단에 빠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승적 유견
에 빠져 있는 사람들과 대승적 공견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서로 유와 무에
집착하여 논쟁을 일삼으며 중도의 진리에 계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성철 스님은 제1시에서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의 비판
을 제기한다. 경전을 도식적으로 구분하면서 초전법륜과 반야경을 모두
변견으로 곡해했다는 것이다. 불교사의 흐름은 그렇게 나타날 수 있지만
부처님의 법 자체에는 그런 한계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부파교단에서
나타난 역사적 담론을 부처님의 설법으로 곡해하면서 생긴 오류라는 지
적이다.
제3시 중도교의 만법유식
“여래가 공과 유의 집착을 제거하기 위해 세 번째 시기에 요의
교인 『해심밀경』 등을 연설하여 모든 법이 오직 식[唯有識]뿐이
라는 것을 설하셨다. 그리하여 마음 밖에 법이 없다는 것[心外
法無]으로 첫째의 유집을 부수고[破初有執], 안으로 식이 없지 않
다는 것[非無內識]으로 모든 것이 공하다는 집착도 버리게 하였
다. 이리하여 유·무 양변을 벗어나[離有無邊] 바르게 중도에 머
무르게 하셨다.” - 『성유식론술기』
세 번째 시기는 가장 수승한 중생들을 위한 중도교설을 설한 때이다.
제3시에서 부처님은 유와 공에 대한 집착을 제거하기 위해 『해심밀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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