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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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하기 때문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고맙

            겠습니다.
              먼저 세친보살의 『유식삼십송』에 대해 호법보살이 주석한 『성유식

            론』에서는 작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마음을 경각警覺시키는 것[警
              1)
                                                             2)
            心] 을 본성으로 하고, 마음을 대상에 이끄는 것을 작용[業] 으로 한다. 이
            것은 마땅히 일으켜야 할 마음의 종자를 경각시키고 이끌어서 대상으로
                                        3)
            가게하기 때문에 작의라고 한다.” 라고 주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욱 스
            님도 “마음의 종자를 경각시켜 현행을 일으키는 것을 본성[체성]으로 하
            며, 마음을 이끌어 현기시켜 대상의 조건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을 작용으

                    4)
            로 한다.” 라고 주석합니다. 두 주석을 요약하자면, 작의란 ‘아뢰야식 내
            지 전오식에서 잠자고 있는 마음의 종자를 놀라게 하여 깨우는 것’이 본

            질적인 성질이고, 마음을 특정한 방향으로 향하여 집중하게 하는 것[心一
            境性], 즉 동일한 대상에 대해 언제나 반복해서 마음을 고정하게 하는 것

            이 부수적인 성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친보살은 또 다른 저작인 『대승오온론』(한역본)에서 작의를
                                                           5)
            “능히 마음을 발오發悟하게 하는 것을 본성으로 한다.” 라고 하였고, 범
            본에서는 “[작의는 대상에] 마음cetasa을 유도[發悟, ābhoga]하는 것이다.”라








            1)  경각[경심]’이란 잠자고 있는 마음[아뢰야식에 저장되어 있는 종자]을 놀라게 하고 깨워서, 깨어난 그 마음을
             대상[새소리, 노을]에 향하게 한다는 뜻이다.

            2)  본성 또는 본질이란 1차적인 성질[본질적인 성질]이며, 업[작용]은 2차적인 성질[부수적인 성질]을 말한다. 예
             를 들면 ‘불’의 본성은 ‘뜨거움’이고, 업[작용]은 ‘사물을 태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作意謂能警心爲性. 於所緣境引心爲業. 謂此警覺應起心種引令趣境故名作意.(T31, 11c7. T는 『대정신수대장
             경』, 31은 권수,  c는 하단. 이하 동일)

            4)  警覺心種. 令起現行. 以爲體性. 引現起心. 趣所緣境. 以爲業用.(『대승백법명문론직해』, 속장경 48, 342c5)

            5)  謂能令心發悟爲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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