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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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산청 내원사 비로자나불상
                                                     (원 석남암사 비로자나불상), 776년.












           음이 본래 하나라는 것을 상징한다. 밀교에서는 이러한 손 모양을 통해

           진리를 즉시 깨우치게 하려는 것 즉 즉신성불即身成佛을 의미한다고 한다.
             밀교의 주불인 대일여래大日如來는 왼손 검지를 세워 손가락의 첫 마디

           를 오른손 새끼 손가락으로 감싸고 있다고 경전에 서술되어 있다. 9세기
           경에 우리나라에 유행한 지권인 불상은 화엄사상에 기반한 비로자나불로

           볼 것인지, 밀교의 대일여래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다. 대체로 우리
           나라의 경우 화엄사상에 바탕을 둔 비로자나불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우리나라의 비로자나불상은 766년에 지권인을 한 상이 지리산 자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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