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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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견분에 관계하는 것은 자증분이지만, 견분은 자
증분에 관계하지 않습니다. 견분이 관계하는 것은 상분뿐입니다. 즉 상분
과 견분, 그리고 자증분 사이에는 일방적 관계만이 성립하지만, 자증분과
증자증분 사이에는 상호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법상종에서
5)
는 4분설 이라고 합니다.
5) 법상종의 창시자 규기는 『성유식론술기』에서 사분설四分說을 소개한다. 안혜는 자증분만을 인정하는
일분설一分說, 난타는 상분과 견분을 인정하는 이분설二分說, 진나는 상분(prameya, 所量)·견분(pramāṇa,
能量)·자증분(pramāṇa-phala, 量果)을 인정하는 삼분설三分說, 호법은 상분·견분·자증분·증자증분을
인정하는 사분설四分說을 주장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규기는 호법의 사분설을 정통으로 삼고 있다.
경주 남산 칠불암의 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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