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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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마음[견분]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즉 마음이 선하다고 하여, 국

           화꽃이 선한 국화꽃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다음의 4가지 조건을 갖춘 대상[상분]입니다. 첫째는 견분의 종

           자와는 별도의 종자로부터 생긴 것입니다. 둘째는 생긴 상분에는 실제하
           는 실체와 실제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눈앞에 있는 연필은 실

           제로 연필이라는 실체가 있고, 글자를 쓰는 작용이 있다는 것입니다. 셋
           째는 성경을 인식하는 견분은 스스로 대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파악

           합니다. 넷째는 상분에 본질이 있다는 것입니다. 본질이란 아뢰야식이 만
           들어 낸 아뢰야식이 스스로 인식하는 존재의 기체基體를 말합니다. 상분

           에 본질이 있다는 것은 앞에서 ‘생긴 상분에는 실제하는 실체와 실제하는
           작용이 있다’라고 한 것처럼 상분에는 실체와 작용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아뢰야식의 대상인 오근[유신근],
           기세간, 종자입니다. 그리고 전오식의 상분, 전오식과 함께 작용하는 의

           식[오구의식]의 상분, 정심定心에서의 의식의 상분, 무분별지의 대상인 진
           여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전오식, 의식, 말나식, 아뢰야식에 두루 통하

           는 대상[상분]입니다.
             『팔식규구직해』에서 성경에 대해 지욱 스님은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

           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성경에서 ‘성’이란 ‘실’의
           의미이다. 상분의 색은 상분의 종자로부터 생긴 것이다.”라고 하면서 성

           경은 본질이 있는 것[有本質]과 본질이 없는 것[無本質]의 두 종류로 구분합
           니다. 그리고 무본질이란 심왕인 제8 아뢰야식이 유근신, 기세계, 종자를

           소연[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석합니다. 반면 유본질이란 지금 전오식
           이 오경[색경 등]을 대상으로 삼은 것[전오식의 상분], 명료의식이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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