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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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그런 좋은 보물이 또 어디 있겠소. 내가 한 가지 물어보겠는데 딱 양
심대로 말하시오. 거짓말하면 죽습니다. 그 보물이 꿈에도 있습니까?”
그러자 눈이 동그래지는 것입니다.
“꿈에는 없습니다.”
“뭐, 꿈에는 없다고? 이 늙은 놈아! 꿈에도 안 되는 그걸 가지고 공부
라고 선지식善知識이 있니 없니 하고 있어? 이런 놈은 죽어야 돼. 하루에
만 명을 때려죽여도 괜찮아, 인과도 없어!”
그리고는 실제 주장자로 두들겨 패주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맞고만
있더군요.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었더니 자기 공부가 틀린
줄 알고 다시 새로 공부를 배우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병폐가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꿈에도 안 되는 이것을 가지고 자
기가 천하제일인 듯이 하고 다닙니다. 여기 이 대중 가운데에도 나한테
직접 덤빈 사람도 몇 사람 있습니다. 요새도 보면 그 병을 못 버리고 무
슨 큰 보물단지나 되는 것처럼 걸머진 사람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견성
이라고 하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어떤 방법에 의하면 견성을 할 수 있는가?
불교에서는 성불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관법觀法을 한다,
주력呪力을 한다, 경을 읽는다, 다라니를 외운다 등등 온갖 것이 다 있습
니다. 그런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서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 참선입
니다. 견성성불하는 데에는 참선이 가장 수승한 방법입니다.
참선하는 것은 자기 마음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불교 신도나 스님
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부나 수녀도 백련암에 와서 3천 배 절하고
화두話頭를 배워 갑니다. 나한테서 화두 배우려면 누구든지 3천 배 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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