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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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합니다. 그리고 리理란 이치나 도리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이치나 도
리란 부처님의 가르침인 사성제 등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일체의 현상
과 그 진리’를 말합니다. 게다가 증證이란 선정을 닦는 것, 즉 수행정진을
말합니다. 그래서 승해는 대단히 중요한 심소입니다.
이처럼 승해의 심소는 자기 자신이 가르침이나 도리[진리]를 명백하게
이해하고 직접 자신이 수행을 닦아 체험하고 체득할 때만이 생기하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세상살이에 영합하지 않기 위해
서는 현상과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듣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정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만 승해, 즉 확실하게 결정하여
의심이 생기지 않는 마음작용이 생기고 그런 마음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스승은 승해를 잘 실천한 분이다
우리가 존경하는 수많은 성현들은 승해의 마음을 잘 간직한 분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분들은 진리나 정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을 쉽게
포기하거나 시대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온갖 고뇌를 이겨내고 오롯이
승해를 지킨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분들을 ‘인류의 스
승’으로 존경하는 것입니다.
불교도로서 우리의 삶을 한번 되돌아봅시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자신
의 생각[가치관]을 버리거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잃어버리고 시류에 편승합
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비판하면 ‘현실이 중요하지 이상이 밥 먹여주나’
또는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
킵니다. 게다가 진리에 대한 신념을 지키고 사는 사람을 ‘현실에 적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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