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P. 104
4)
3)
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착 보살의 저작인 『대승아비달마집론』 에서
도 “확정된 존재niścite vastuni에 대해 확정된 그대로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dhāraṇā”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전향하지 않는 것[생각을 바꾸지 않
는 것]을 작용으로 삼는다asaṃhāryatā”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식
삼십송』에 대한 주석서인 안혜의 『유식삼십송석』에서는 앞의 두 논서보다
자세하게 승해를 설명합니다. 그 주석 내용을 살펴봅시다.
“승해란 확정된 것[존재]에 대해 있는 그대로 확실하게 이해하
는 것[확신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확정된niścita’이라는
말은 ‘확정되지 않은 것’을 배제[부정]하기 위한 것이다. <확정
된 존재>란 이치[도리]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성인의 가르침에
의해 ‘의심이 없어진 확정된 것[존재]’이다. <제행>무상, <일체
개>고苦 등의 모습[행상行相, ākāra]에 의해 확정된 것[존재]을
그 모습[행상]에 의해[그대로] 마음에서 확정하여, 실로 이와 같
이 있는 것[A]이지 그 이외의 것[B]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확
실하게 이해하는 것[확신]이 승해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
[승해]은 확고함의 근거가 되는 작용을 가진 것이다. 왜냐하면
승해가 탁월한 사람은 반대론자에 의해 자신의 확고한 논리
3) 여기서 ‘확정된 것’이라는 것을 안혜소에서는 바른 추론으로 얻어진 지식[비량]이나 성전[성언량]에 쓰여
진 것이라고 주석하고 있다.
4) 『대승아비달마집론』(한역본)에서 승해란 “결정한 것에 대해 결정된 것에 따라 인지하는 것을 본성으로
하고, <다른 것에> 이끌려 전향하지 않는 것[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을 작용으로 삼는다.”(謂於決定事隨所決定印
持體性. 不可引轉爲業. 『대정장』 31, p.664a29)라고 하였다. 이 정의는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성유식론』의 주석
과 완전히 일치한다.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