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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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욕은 믿음의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욕[바람]이 생겨, 확

            실하게 이해하여 단정하는 것[승해]에서 믿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믿음은 반드시 욕[바람]을 동반합니다. 이 욕[바람]은 바로 서원誓願입

            니다. 이 서원[욕]이 생기면 인간은 노력[정진]하고자 하는 마음작용이 생
            깁니다. 즉 수행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욕과 승해는 신信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신信에 대해서는 선심소를 설명할 때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승해(勝解, adhimukti)는 어떤 마음작용인가



              지난 호에서 ‘욕’은 좋아하는 대상[소요경所樂境]에 대해 희망하는 마음
            작용[심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승해는 ‘결정된 대상(決定境)’에 대해

            활동하는 마음작용입니다. 승해란 ‘움직이지 않는 대상[결정된 대상]에 대
            해 그것을 확신하고 단정하는 마음작용’입니다. 그렇다면 필자가 승해를

            왜 이렇게 정의했는지 그 근거를 먼저 범본[산스크리트 본] 문헌을 중심으
            로 제시해보겠습니다.
                                                   1)
              먼저 세친 보살의 저작인 『대승오온론』(범본) 에서는 “확정된 것[존재]에
            대하여niścite vastuni 있는 그대로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avadhāraṇa이다.”          2)














            1)  한역본에서도 “확정[決定]된 것[존재]에 대하여 이해한 대로 인정[印可]하는 것을 본질로 한다.(謂於決定事卽
             如所了印可爲性. 『대정신수대장경』 31, p.848c15-16)”고 하였다. 이하 『대장경』으로 약칭.
            2) /niścite vastuni tathaiva avadhāraṇam/(Pañcaskandhaka, p.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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