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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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2호 | 선시산책 21 나옹혜근 선사(1320-1376)는 백운
나옹혜근 선사
경한, 태고보우와 더불어 고려 말의
삼대화상 중 한 분으로, 20세에 절
친한 친구의 죽음을 보고 삶의 무상
본체는 을 느껴 공덕산(현 문경의 사불산) 묘적
항상 암 요연 선사에게 출가하였다. 그 후
양주 회암사에서 4년간 치열한 용맹
청정하네
정진의 수행을 통해 크게 깨달았다.
어느 날 일본 스님 석옹 화상이 선상
백원기 을 치면서 “대중은 이 소리를 듣는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
가?”라고 크게 소리를 쳤으나 아무
문학평론가
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나옹 선사가 홀연히 일어
나 “선불장 안에 앉아 / 정신 차리고
자세히 보라 /보고 듣는 것이 다른
물건이 아니요 / 원래 그것은 옛 주
인이다(選佛場中坐 /惺着眼看/ 見聞非他
物/ 元是舊主人).”고 대답하였다. 선사
의 이러한 대기 대용의 선은 화두
에만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화두를
통하여 성성해져 개오됨을 보여 준
백원기 전 국제포교사회 회장, 전 한국
다.
동서비교문학회 부회장. 저서로 『선시
의 이해와 마음치유』, 『불교 설화와 마음
치유』, 『숲 명상시의 이해와 마음치유』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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