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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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하는 점은 같다. 유식진상파는 푸른색을 보고 간직한 안식에, 푸른색

           이 외경으로 나타나는 이 부분은 무명ma rig pa에 오염됐다; 푸른색이 푸
           른색으로 나타나는 것과 푸른색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나타나

           는 이 부분들은 무명에 오염되지 않았다[푸른색의 영상은 외경의 푸른색을 진실
           하게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유식가상파는 푸른색이 외경으로 나타나는 부

           분, 푸른색이 푸른색으로 나타나는 부분, 푸른색을 식별할 수 있는 정도
           의 크기로 나타나는 부분 등은 모두 무명에 오염됐다[푸른색의 영상은 외경

           의 푸른색을 진실하게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유식파는 어떤 사
                                     2)
           람인가? 근식(根識, dbang shes) 에 식별할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영상이 진
           실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자는 유식진상파이며, 근식에 식별할 수 있
           을 정도 크기의 영상이 진실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자는 유식

           가상파이다.
             유식진상파에는 「의식과 외경外境이 같은 수로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파(能取·所取等數派, gzung ’dzin grangs mnyam pa)」; 「계란이 깨져 반이 됐
           다고 주장하는 파(破卵成半派, sgo nga phyed tshal ba)」; 「다양한 것들이 섞

           여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파(摻雜無二派, sna tshogs gnyis med pa)」 등 세
           가지가 있다. 이들 세 부류의 차이에 대한 학자들의 설명은 다르다. 궁루

                                                      3)
           갤챈상뽀(1383-1450, gung ru rgyal mtshan bzang po) 는 『중관강요(dbu ma’i
           stong mthun)』에서 “나비 날개의 반점을 본 안식眼識이 반점斑點을 인식할







           2)  근식이란 눈, 귀, 코, 혀, 신체 등 다섯 가지 감각기관에 의거해 생기는 인식을 말한다.
           3)  쫑카파와 그의 양대 제자인 갤챕달마린첸, 캐춥게렉뺄상 등으로 부터 직접 가르침은 받았다. 『현자

             를 즐겁게 만드는 인명전적因明典籍(tshad ma’i bstan bcos mkhas pa dga’ skyed)』 등의 저서를 남겼다. ko zhul
             grags pa 'byung gnas dang rgyal ba blo bzang mkhas grub, gangs can mkhas grub rim byon
             ming mdzod, lan kru’u:kan su’u mi rigs dpe skrun khang, 1992, shog ngos 258-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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