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P. 149
때, 경(境, 대상, 소취所取)의 입장에서는 청색 황색 등 낱낱이 다른 모습[境
4)
相]이 제공되며, 유경有境 의 입장에서는 청색 황색 등 낱낱이 다른 행상
(行相, 영상映相)이 진실로rnam pa rnam bden 생기게 된다고 주장하면 「외
경과 의식이 같은 수로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파」이다; 나비 날개의 반점
을 본 안식眼識이 반점을 인식할 때, 경境의 입장에서는 청색 황색 등 낱
낱이 다른 모습[境相]이 제공되며, 유경有境의 입장에서는 청색 황색 등 낱
낱이 다른 행상(영상映相)이 모습 없이rnam pa rnam med 생기게 된다고 주
장하면 「계란이 깨져 반이 됐다고 주장하는 파」이다; 나비 날개의 반점을
본 안식眼識이 반점을 인식할 때, 경境의 입장에서는 청색 황색 등 낱낱이
다른 모습[境相]이 제공되지 않고 반점 정도만 제공되며, 유경有境의 입장
에서는 청색 황색 등 낱낱이 다른 행상(영상映相)이 모습 없이 생기게 된다
고 주장하지 않고 단지 반점 정도의 형상(영상)이 모습 없이khra tsam gyi
rnam pa rnam med 생기게 된다고 주장하면 「다양한 것들이 섞여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파」이다.”라고 말했다.
둥첸렉빠상뽀drung chen legs pa bzang po와 뺀첸쇠남닥빠(1478-1554,
paN chen bsod nams grags pa) 등은 “반점을 인식한 근식dbang shes에 나타
나는 청색 황색이 서로 다른 실체이듯이 반점을 인식한 안식mig shes 위
에 서로 다른 실체인 안식이 여러 개 있다고 인정하면 「외경과 의식이 같
4) 경境과 유경有境의 차이에 대해 티베트 학승 무게삼땐(1913-1993, dmu dge bsam gtan)은 『지자리문(智者理門,
blo gsal rigs sgo)』에서 이렇게 말했다. “바른 지각(현량, 비량)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이 경의 정의이다. 경
境, 소량所量, 소전所詮, 유有, 소지所知 등은 같은 의미이다. 유경有境은 자경(自境, rang yul)에 들어갈 수 있
는 법法이 유경의 정의이다. 예를 들면 ‘소리는 무상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마음 같은 것이다.”
dmu dge bsam gtan, dmu dge bsam gtan gsung ’bum(pod gsum pa), khrin tu’u:si khron mi rigs
dpe skrun khang, shog ngos 130-134, 2014. 자경自境은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가
각각 향하는 대상을 가리킨다.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