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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龜步; 왼쪽으로 몸을 기울여 한 다리를 길게 늘이고 한 다리는 구부리는 자세)를

                한다.
              6.  반대 동작은 좌구보 자세에서 합장한 손끝을 벌려 돌린 후 왼손바

                닥은 몸쪽을 향하고 오른손바닥은 밖을 향하고 호흡을 3회 한다. 다
                시 서서 교차한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숨을 내쉬며 손을 벌려

                마보馬步자세를 취한다.
              7.  다시 무릎을 세우고 양팔을 벌려 머리 위로 올려 양장陽掌하고 호흡

                을 3회 한다.
              8.  몸을 오른쪽으로 돌리며 합장한 후 상보象步자세에서 연이어 우구

                보(右龜步;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여 한 다리를 길게 늘이고 한 다리는 구부리는
                자세)를 한다.



              불가기공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철학적·이론적 개념을 성물에 대비하

            여 실제수련에 이용하는 것이다. 선종에서는 의식을 되돌려 지혜를 만든
            다고 하였다. 사행생의思行生意라, 생각하면 뜻이 나온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사바세계를 고해의 바다라고 하셨다. 우리 삶이 힘겨운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생활 속에서 한 호흡 한 호흡 거센 고

            해의 바다를 헤쳐 나가는 거북이가 품고 있는 에너지를 느끼는 것 또한
            기공이라 할 수 있다. ‘구포수진’은 자기 자신을 낮추고 방하착(放下着; 마

            음을 내려놓아 하심하는 것)하는 것이다. 또는 무심無心으로 하는 유아의 하단
            전 호흡처럼 의식 없이 움직여 생명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간혹

            유아처럼 무심으로 몸이 움직여 건강을 유지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
            각이 들기도 한다. 수행이 깊어지면 만사가 무심이 되지 않을까 싶다.

              불가기공은 심법지공心法之功으로 마음에 공을 들여 행을 하는 공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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