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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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선천적으로 거북이는 배와 등이 갑옷으로 무장되어 있어 호신과 건강
을 유지하는 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거북이와 같이 배와 등을 잘 다스리면 건강하고 무병장수하게 될 것
이다. 보통 우리는 눈에 보이는 앞모습은 관심을 갖지만 뒷모습에는 별
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어찌 보면 한의학에서도 등에는 12경락 중 유일
하게 족태양방광경足太陽肪胱經만이 자리하고 있다. 수기水氣를 다스리는
방광경락은 척추의 중심에 있는 독맥의 양쪽에 배수혈背腧穴이 있는데 이
혈자리는 오장육부를 다스리는 간수, 심수, 비수, 폐수, 신수, 방광수 등
육장육부와 관련된 12개의 수혈이 있다.
『소문素問』 「영란비전론靈蘭秘典論」에는 “열 두 기관이 직책職責을 상실하
지 않고, 군주君主가 현명하면 백성百姓이 편안하여 양생養生을 하면 장수
하여 종신終身토록 위태롭지 않다.”고 하였다. 등에 있는 배수혈이 오장
육부의 균형을 잘 이루어지게 하여 등을 잘 다스리면 만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구포수진은 신체의 사지를 늘려 이완하는 동작으로 신체의 막힌 곳을
뚫어 주는 동작이다. 기분이 나쁘면 호르몬이 적어진다. 긍정적인 생각
을 통해 긍정호르몬이 많이 나올 수 있는 동작을 하는 것이다. 참고 견뎌
야 하는 사바세계, 태생적으로 근심걱정이 만연해 있는 고해의 바다에서
구포수진龜匍修進, 거북이와 같이 느리지만, 유유자적하게 나아가는 마음
으로 평소에 불가기공을 익히길 적극 권한다. 마음의 평화와 신체 건강을
덤으로 얻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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