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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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2호 | 도공과 도자기 6 해마다 하안거보다 동안거 때가
되면 늘 나도 그 속에 잠기고 싶었
다. 겨울로 들어가는 길목이기도 하
고 여름을 지나오면서 풀어졌던 마
동안거의 음을 동안거 결제라는 비장함으로
즐거움 겨울을 단속하고 싶었다. 그러나 번
번이 해제 때까지 마음이 가질 못하
여 흐지부지 잊고 살다가 해제 날 겨
김선미 도예작가
우 절에 가서 기웃거릴 뿐이었다.
이번에는 오랫동안 작업을 쉬기
도 했고 마침 작업을 시작할 때가 동
안거 결제 무렵이었다. 이번 철은 동
안거 동안 나만의 즐거운 수행을 해
야지 속으로 생각 하고 있었다. 마
음의 부산함이 가라앉고 이즈음 평
정을 찾으면서 순간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던 참이었다.
아마 가장 일등공신은 요가인 것
같다. 요가가 없었으면 어떻게 몸과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을까 싶을 정
도다. 요즘은 작업하는 시간과 요가
소천素泉 김선미 귀신사에서 찻그릇을
가는 시간이 하루의 전부일 정도로
보고 무작정 도천陶泉 천한봉 선생에게 입
문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박하고 자 생활이 단순해졌다. 애써 사람들을
연스러운 그릇을 만들기 위해 정진중이
다. 현재 운산요雲山窯를 운영하고 있다. 만나지도 않고 되도록 번거로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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