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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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범부들은 변행심소의 작용에 대해 ‘무심無心 상태’로 알 만큼 ‘미세
한 작용’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인지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한 변행심소의 단계에서 번뇌
가 생성되고 선업과 악업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철 스님은 “성
불하니 견성하니 하는 데 있어 이 근본 오변행이 완전히 뿌리가 빠져 버
려야 구경각을 성취하고 진여본성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변행심소와 같
은 마음의 작용이 있다면 여전히 “미세혹이 남아 있는 중생일 뿐, 자성을
보았다든가 성불을 했다든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행은 겉으
로 드러나는 분노와 욕망 같은 거친 번뇌뿐만 아니라 인지하지 못하는 단
계에서 일어나는 심리작용까지 모두 끊는 것이 완전한 해탈이라는 것이
성철 스님의 해탈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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