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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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3호 | 유식 이야기 19 지난 호[81, 82호]에서 별경심소
의 욕欲과 승해勝解에 대해 설명했습
니다. 이번호에서도 계속해서 별경
심소 중에서 념(念, smṛti)에 대해 기
마음 작용 3 술하고자 합니다. 념念 즉 스무르티
- 별경심소[념] smṛti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명상冥想
을 떠올리는 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
합니다. 그리고 명상을 ‘조용히 앉아
허암 불교학자·유식
서 생각하는 것’이나 ‘눈을 감고 고
1)
요히 생각하는 것 으로 오해하고 있
는 분이 많을 줄 압니다. 그런데 명
상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을 그치는 것’입니다. 즉 명상은 어
두울 명冥, 생각 상想으로 이루어진
말로 ‘생각[想]을 어둡게[冥] 하다’, 즉
1) ‘명상’을 정의한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깊이 생
각하는 것’(to think seriously or deeply), ‘특정한 대상
에 주의를 고정하고 유지하는 것’(to fix and keep the
attention on one matter), ‘고요히 생각하는 것, 눈을
감고 생각하는 것’(meditation is the act of remaining
허암 유식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 in a silent and calm state for a period time, meditation is
다. 저서로는 『유식삼십송과 유식불교』· the act of thinking about something very carefully and
『마음공부 첫걸음』·『범어로 반야심경을 deeply for a long time), ‘조용히 깊게 생각하는 것’(the
practice thinking deeply in silence, especially for religious
해설하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마음
reasons or in order to make your mind clam : Oxford 영영
의 비밀』·『유식불교, 유식이십론을 읽
사전) 등으로 번역하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긴
다』 등이 있다.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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