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P. 105
문이다.’<는 의미이다.>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재현한다[기억력,
abhilapanatā]’는 것은 ‘이전에 인식한 존재를 반복해서 대상으
로써 <지금, 여기서> 현현시켜 그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다’이
라는 <의미이다.> 기억[abhilapana,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재현하는
것 또는 명기明記]란 기억하는 것(abhilapanatā, 明記性)이다. 그것
[념]은 산란하지 않는 것[定心]을 작용으로 삼는다. ‘산란하지
않는 것을 작용으로 삼는다는 것’은 대상을 <반복해> 재현
하는 일이 있을 때 마음이 다른 대상이나 다른 대상의 모습
이 <지금, 여기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산란은 <일어나지 않
기> 때문이다.” 7)
라고 주석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친숙한 사물[대상]’이란 ‘이전
에 반복해서 지각[경험]한 사물’이라는 주석과 ‘기억력’을 ‘이전에 인식한
존재를 반복해서 대상으로써 <지금, 여기서> 현현시켜 그 모습을 재현하
는 것’, 그리고 ‘산란하지 않는 것’을 ‘대상을 <반복해서> 재현할 때 마음
이 다른 대상이나 다른 대상의 모습이 현재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주
석하는 내용입니다. 이 의미를 잘 나타낸 말이 ‘염불念佛’입니다. 염불이라
면 일반적으로 입으로 ‘소리 내어’ 부처님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것으로 생
각하지만, 사실 염불은 ‘부처님[佛]을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떠올리는 것’,
7) smŗtiḥ saṃstute vastunyasampramoṣaścetaso’bhilapanatā/saṃstutam vastu pūrvābhūtam/
ālambanagrahaṇāvipraṇāśakāraṇatvād asaṃpramoṣaḥ/pūrvagŗhītasya vastunaḥ punaḥ
punar ālambanākāra-smaraṇam abhilapanamevābhilapanatā/sā punar vikṣpakarmikā/
ālambanābhilapane sati cittasya ālambanāntare ākārāntare vā vikṣepābhāvād
avikṣepakarmikā/(Triṃśikā, ed by Lévi, p.25, 30-p.26, 4)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