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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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분명히 기억하게 하는 것[不忘明記]을 본성으로 하는 것이다.” 라고 정
           의합니다. 그리고 유식불교의 대성자이자 세친보살의 친형으로 알려진
           무착보살의 저작인 『대승아비달마집론』에서도 념을 “자주 경험한 사물[대
                                            5)
           상]에 대해 마음이 잊지 않는 것이다.” 라고 정의하여 『대승오온론』과 거
           의 동일하다. 또한 『대승아비달마집론』의 주석서로 안혜보살이 저작한

           『대승아비달마잡집론』에서도 념을 “친숙한 사물인 <특정한 대상>에 대하
           여 마음이 잊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산란하지 않는 것’을 작용으로 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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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고 주석합니다. 즉 념의 본질적인 성질은 ‘자주 경험한 것을 잊지 않
           는 것’이고, 부수적인 작용은 ‘산란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

           서 념의 작용을 ‘<마음이> 산란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 것은 마음이 기억
           을 떠올릴 때, 다른 대상으로 마음이 옮겨가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제 념에 대해 가장 자세하게 주석하고 있는 『유식삼십송석』(안혜)과 『성유
           식론』(호법)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먼저 『유식삼십송석』에서는



                “ 념이란 ‘친숙한 사물[대상]’에 대하여 ‘잊지 않는 것’이고, ‘마

                음속에서 계속해서 재현하는 것[기억력]’이다. ‘친숙한 사물[대
                상]’이란 ‘이전에 경험한 것[대상]’이라는 <의미이다.> ‘잊지 않

                는 것’이란 ‘대상의 인식을 소실하지 않게 하는 인[원인]이기 때








           4)   (『대승오온론』 권1, 대정장 31, 848c14) “謂於串習事令心不忘明記爲性.” 또한 범본에서도 “친숙한 것[자주 경험한
             것]에 대하여 잊지 않는 것이고(saṃstute vastuny asampramoṣa), 마음의 말(cetasa-abhilapana)이다.”라고 정의
             한다. 여기서 ‘마음의 말’은 ‘기억, 상기’의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5)  smŗtiḥ katamā/saṃstute vastuni cetaso’sampramoṣaḥ/avikṣepakarmikā/(Abhidharmasamuccaya,
             ed by Gokhale, p.16, 3)
           6)  saṃstute vastuni cetaso ’sampramoṣah/avikṣ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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