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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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동할 때면 늘 함께 수반되는 심리작용을 말한다.
둘째 일체지一切地로서 9지九地 또는 3지三地에서 늘 일어나는 심소를
말한다. 구지란 삼계구지三界九地의 준 말로 중생들이 살아가는 장소나
수행 계위를 뜻한다. 따라서 욕계의 낮은 차원의 마음이든 무색계와 같
이 높은 차원의 마음이든 마음이 작동할 때 항상 동반되는 심리작용을
말한다.
셋째 일체시一切時로서 마음이 작동할 때면 과거이든, 현재이든 미래이
든 언제나 변행심소가 동반됨을 말한다.
넷째 일체구一切俱로서 마음이 작동할 때 작의作意, 촉觸, 수受, 상想, 사
思라는 5가지 단계별 작용이 동반됨을 뜻한다.
이처럼 변행심소는 선악, 장소, 시간, 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마음(심
왕)이 일어나면 언제나 함께 작동하는 심리작용을 말한다. 변행심소는 심
왕과 떼려야 뗄 수 없이 항상 수반됨으로 마음의 본질적 작용인 동시에
생래적 작용이라 할 수 있다.
변행이 작동하는 다섯 단계
변행심소의 작동은 의意, 촉觸, 수受, 상想, 사思라는 다섯 단계에 걸
쳐 작동한다. 이 다섯 영역은 마음이 대상을 인지하여 어떤 인식이 성립
하고, 그것에 의해 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감산의 설명
에 의하면 ‘의意’란 ‘마음이 일어나고 생각이 움직이는 시초(生心動念之始)’라
고 했다. 마음이 작동함에 있어서 ‘한 생각의 일어남’이 먼저 전제됨으로
‘의’는 대상을 인식하는 주체로서 의미를 가진다.
다음 단계는 ‘촉觸’이다. 감산은 촉에 대해 ‘마음을 이끌어 경계에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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