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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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유식을 이해하기 위한 예비적 지식으로 보았던 것이다.

              육위심소에서 말하는 여섯 가지 큰 범주와 그에 수반되는 51가지 세부
            적 심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변행심소邊行心所 5가지, 둘째 별경심소別境

            心所 5가지, 셋째 선심소善心所 11가지, 넷째 번뇌심소煩惱心所 6가지, 다섯
            째 수번뇌심소隨煩惱心所 20가지, 여섯째 부정심소不定心所 4가지가 그것이

            다. 여기서 변행심소는 마음이 작용하는 다섯 단계의 과정으로 마음의 근
            간이 된다. 별경심소는 대상을 조건으로 하여 선업과 악업을 짓는 심리

            작용이며, 선심소는 착한 심리작용, 번뇌심소는 번뇌를 일으키는 심리작
            용, 수번뇌심소는 번뇌심소에 종속되어 번뇌를 유발하는 심리작용, 부정

            심소는 선악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심리작용을 의미한다. 이들 내용은
            다소 복잡함으로 이번호에서는 마음이 작용할 때 나타나는 다섯 단계의

            과정인 변행심소에 대해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마음 작용의 다섯 가지 근간[邊行心所]



              육위심소의 첫 번째는 다섯 가지 변행심소이다. 감산은 다섯 가지 변행
            에 대해 “삼성三性과 팔식八識과 구지九地와 일체의 시간[一切時]에 두루한

            것”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변행遍行’이란 ‘두루 작용한다’ 또는 ‘항상 같이
            작용한다’는 뜻이다. 마음이 일어날 때면 어김없이 ‘항상 작동하는’ 심리작

            용이 변행심소이다. 여기서 ‘항상 작동함’이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영역
            으로 세분됨으로 변행은 ‘네 가지 일체[四一切]’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첫째 일체성一切性으로서 일어나는 마음이 선善과 불선不善 그리고 무
            기無記라는 세 성질[三性]에 상관없이 늘 작용하는 심소라는 뜻이다. 선한

            마음이든, 악한 마음이든, 선악에 포함되지 않는 마음이든 상관없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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