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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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었다.  이노우에는 1882년 3월 도쿄 대학 문학부 조교수 임명, 1884년 2
           월 독일 유학, 1890년 10월 귀국, 귀국 후 도쿄 대학 문과대학 교수 승진
           등의 코스를 밟은 인물. 따라서 1879년 당시 도쿄 대학엔 신도 관련 강의

           가 없었던 것이다.      11)
             한편, 1549년 예수회 신부 프란시스코 사비에르가 가고시마에 첫발을

           딛고 종교행위를 시작하며 일본에 기독교가 본격적으로 전파됐다. 나름
           대로 교세를 확장하던 기독교는 1872년 3월 요코하마에 근대기 최초의

           천주교회를 세우는 데까지 이른다. 비슷한 시기, 중국에서 활동하던 선교
           사 J.에드킨스(Joseph Edkins, 중국명 埃德金斯, 1823-1905)가 펴낸 불교비판서

                            12)
           『석교정류釋敎正謬』 를 논박한 책들이 일본에서 다수 출판되며 기독교에
                                                      13)
           대한 불교계의 사상적 논리적 공격이 본격화됐다.  불교계의 기독교 비
           판을 보며 메이지 정부는 불교존립의 이유를 발견했을 수 있다. 아니 적
           어도 ‘이 비판’이 불교의 존재가치를 메이지 정부에 새롭게 이해시키는 계

                                 14)
           기는 됐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지 정부가 공개적으로 기독교를 비판하






           10)  이소마에 준이치 지음·제점숙 옮김, 『근대 일본의 종교 담론과 계보』, 서울:논형, 2016, p.380.

           11)  도쿄 제국대학 신도 강좌는 1920년에 설치됐고, 다나카 요시에는 1921년 4월 도쿄 제국대학 문학
              부 신도 강좌의 조교수로 부임한다. 도쿄 제국대학의 신도 강좌는 1923년에 연구실로 승격되고, 다
              나카는 1938년 60세로 정년퇴임할 때까지 실질적인 주임교관으로 역할을 했다. 한편, 신도학이라
              는 용어 자체는 1917년경에 새롭게 만들어진 조어造語였기에 1920년 설치된 도쿄 제국대학의 신도
              강좌, 1923년 설치된 연구실이 ‘신도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처음 신도학이라
              는 명칭을 표방한 연구단체인 신도학회가 발족한 것은 1926년 9월이었다. ‘근대 일본 신도학의 성
              립’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이소마에 준이치 지음·제점숙 옮김, 『근대 일본의 종교 담론과 계보』, 서
              울:논형, 2016, pp.379-422를 참조하라.
           12)  에드킨스가 1857년에 쓴 이 책은 1868년 홍콩 영화인서원英華印書院에서 인쇄·출판됐다. 1848년 중

              국에 온 에드킨스는 1905년 상해에서 타계했다.
           13)  당시 일본 불교계의 기독교 비판과 출판물에 대해서는 이태승 지음, 『폐불훼석과 근대불교학의 성

              립』, 파주:올리브그린, 2020, pp.270-281을 참조하라.

           14)  이태승 지음, 『폐불훼석과 근대불교학의 성립』, 파주:올리브그린, 2020,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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