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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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석은 당연하고도 필요한 조치였다.

             불교계는 그저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불교계 지도자들은 ‘태풍’이
           몰고 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들을 취했다. 불안한 상

           황을 타개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노력의 결과 1868년 12월 교토 흥정사
           에서 여러 종파의 연합체인 ‘제종동덕회맹諸宗同德會盟’(이하 회맹으로 약칭)이

           출범했다. 회맹은 왕법王法과 불법佛法은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기독교의
           교리를 연구해 그것을 배척하자, 불교·유교·신도가 (가르침이) 일치하는

           것을 분명히 하자, 각 종단이 스스로 과거의 폐해를 고치자, 인재를 등용
                                        하자, 새 시대에 걸 맞는 교육기관을 운

                                        영하자, 각 지역에서 불교를 올바로 가
                                        르치자 등의 ‘8대 과제’를 선정했다. 8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13개의 세부규칙
                                                   5)
                                        도 확정했다.  교토 회맹에 자극을 받
                                        아서인지 1869년 4월25일엔 도쿄에서,
                                        1869년 5월엔 오사카에서도 불교계 대

                                        표들이 모였다. 도쿄 회맹 역시 교토 회
                                        맹처럼 8대 과제와 13가지 세칙을 제시

                                                                     6)
                                        하며 난국을 타개하고자 노력했다.
                                          교육기관 운영, 인재양성 등을 추진

                                        한 회맹의 노력으로 당시 여러 종단의
            사진 2. 이태승 등 옮김,
            『근대 일본과 불교』.





           5)  이태승 지음, 『폐불훼석과 근대불교학의 성립』, 파주:올리브그린, 2020, pp.82-83.
           6)  이태승 지음, 『폐불훼석과 근대불교학의 성립』, 파주:올리브그린, 2020, pp.1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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