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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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4호 | 『백일법문』 해설 84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했든
가? 산천과 들에는 봄기운에 완연
하지만 사람들은 포근한 봄을 느끼
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특별한 대상에 의 창궐로 인해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반응하는 붙었다. 건강에 대한 불안은 물론이
고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소상공인
마음작용
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
지만 무심한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서재영 성균관대 초빙교수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바이러스의
창궐조차 무수한 생명활동 중에 하
나일 뿐이다.
강물 아래로 봄이 흐르듯
비록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있지
만 자연의 흐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강물 밑으로는 잿빛 겨울을 녹
이는 온기가 흐르고, 앙상한 나목의
잔가지에도 생기가 감돌기 시작했
서재영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
학원에서 「선의 생태철학연구」로 박사학 다. 모든 것이 이렇게 흘러가고 변화
위를 받았다. 동국대 연구교수, 조계종 불
하는 것이 제행무상諸行無常 진리이
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불교신문 논설위
원,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기에 이런 난관 속에서도 우리는 내
저서로 『선의 생태철학』 등이 있으며, 포교
사이트 www.buruna.org를 운영하고 있다. 일을 향한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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