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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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된 대상에 대해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산란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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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을 본질로 하는 작용이다.” 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세친 보살의
저작인 『유식삼십송』에 대해 안혜 보살이 주석한 『유식삼십송석』에서는
“정이란 관찰된 사물들[대상]에 대하여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다. ‘관찰된 사물[대상]’이란 <그것은 어떤> 덕성[공
덕]이 있는가 혹은 <어떤 미혹의> 악성 [과실]이 있는가라는 것이 관찰된
대상이다.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ekāgratā’이란 단
지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智의 의지처가 되는 작
용을 갖는다.[지의 의지처이다] <왜냐하면> 마음이 정[삼매]에 들어
있을 때만 있는 그대로 두루 알기 때문이다.” 2)
라고 주석하고 있습니다. 즉 “관찰된 사물들[대상]에 대하여 마음이 하
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식삼십
송』에 대해 호법보살이 주석한 『성유식론』에서는 정定을 ‘전주불산심소專
注不散心所’, 즉 ‘<관찰한 대상에> 오로지 기울여서 흩어지지 않게 하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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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작용’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정定을 ‘심일경성’(心一境性, ekāgratā), 즉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머문[집중]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게다가 중국 명
나라 시대에 활동했던 지욱 스님도
1) “謂於所觀事令心一境不散爲性.”(『대승오온론』, 대정장 31,848c18)
2) samādhir-upaparīkṣye vastuni cittasyaikāgratā/upaparīkṣyaṃ vastu guṇato
doṣato vā/ekāgratā ekālambanatā/ jñānasaṃniśrayadānakarmakaḥ/ samāhite citte
yathābhutaparijñāna/(Triṃśikā, ed by Lévi, p.25, 28-30)
3) “於所觀境令心專注不散爲性.”(『성유식론』, 대정장 31,28b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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