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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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할 수 없는 스승의 가르침, 그릇된 비량非量, 잘못된 방식으

                로 수행한 정[삼매]이다. 그릇된 인식에 의해 행해진 것은 그릇
                된 인식에 의해 생긴 것이다. 생득적인 것과 세간적인 언어습

                관을 이해하는 것은 바른 인식에 의해 성립 것도 아니고 그릇
                된 인식에 의해 성립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것[혜]은 의혹을

                제거하는 작용을 갖는다. 의혹을 제거한다는 것은 지혜에 의해
                법[존재]들을 선별[간택]해서 확정을 얻기 때문이다.”             6)



              라고 주석하고 있습니다. 『유식삼십송석』에서 주목할 주석 내용은 “관

            찰된 사물[대상]에 대해 선별[간택]하는 것”, “모든 법[존재]에 대해서 바
            르게 또는 그릇되게 변별하여 이해하는 것”, “혜는 의혹을 제거하는 작

            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혜란 ‘관찰된 대상에 대해 선별하여 이
            해하는 것이며, 의혹[의심]을 제거하는 작용’한다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혜’는 3가지의 바른 인식수단[量]에서 생긴다고 주석하고 있습니다. 즉 감
            각을 통한 직접적인 앎[인식]인 현량現量, 추리에 의한 앎인 비량比量, 신뢰

            할 수 있는 스승의 가르침으로 얻은 앎인 성언량聖言量입니다.







            6)   dhīḥ prajñā/sā ’pi upaparīkṣya eva vastuni pravicayo yogāyogavihito ’nyatha veti/
             pravinotīti pravicayaḥ yaḥ samyak mithyā vā saṃkīrṇasvsāmānyala kṣaṇeṣviva dharmeṣu
             vivekāvabodhaḥ / yuktiryogaḥ/ sa punarāptopadeśo ’numānaṃ pratyakṣaṃ ca/ tena
             triprakāreṇa yogena yo janitaḥ sa yogavihitaḥ/ sa punaḥ śrutamayaścintāmayo bhāvanāmayaś
             ca/tatrāptavacanaprāmāņyād yo ’vabodhaḥ sa śrutamayaḥ /yuktinidhyānaścintāmayaḥ/
             samādhijo bhāvanāmayaḥ/ayogo ’nāptopadeśo ’numānābhāso mithyāpraņihitaś ca
             samādhiḥ/tenāyogena janito ’yogavihitaḥ/upapattipratilambhiko laukikavyavahārāvabodhaś
             ca na yogavihito nāyogavihitaḥ/eṣa ca saṃśayavyāvartanakarmikā/saṃśayavyāvartanaṃ
             prajñāyā dharmān pravicinvato niścayalābhāditi/ete hi pañca dharmāḥ parasparaṃ
             vyatiricyāpi pravartante/(Triṃśikā, ed by Lévi, p.26,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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