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P. 93

『   』 제84호 | 선시산책 23            원감충지 국사(1226-1292)는 장흥
              원감충지 국사
                                           출신으로, 19세 장원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지낸 후 29세에 선원사의 원

                                           오 국사(1215-1286)에게로 출가하여
            티끌·정토                          득도하였다. 조계산 수선사(현재 송광

            한 암자에                          사)의 제 6세 국사이다.
                                              선사는 출가 후  생사를 초월한
            다 있네
                                           깨달음을 얻기 위해 두타행頭陀行을
                                           멈추지 않았다. 지리산 상무주암上

            백원기                            無住庵에서 홀로 선정삼매에 들 때의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                  모습이 마치 허수아비 같았고, 거미
            문학평론가
                                           줄이 얼굴을 덮고 새발자국이 무릎
                                           에 찍힐 정도로 용맹정진을 하였던

                                           선사였다. 그런데 선정에 들어있던
                                           어느 날, 티끌과 정토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그 깨달음의 순간을 선사
                                           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티끌과 정토가 한 암자에 다 있어,
                                           방장실 떠나지 않고도 남방을 두

             백원기   전 국제포교사회 회장, 전 한국       루 순방했네.
             동서비교문학회  부회장.  저서로  『선시
                                           선재동자는 왜 그리도 심한 고생
             의 이해와 마음치유』, 『불교 설화와 마음
             치유』, 『숲 명상시의 이해와 마음치유』        을 자처하여,
             등 다수가 있다.



                                                                        91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