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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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론』, 『법법성론』, 『중변분별론』, 『현증장엄론』, 『장엄경론』 등을 티베트

            말로 옮겼다. 이들 사제는 인명因明을 중시한 것이 특징이다. 요가행중
            관자립파에 속하는 적호와 연화계의 사상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았다.

            물론 『중관심론』과 주석서인 『사택염』을 번역
            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부

                       28)
            행중관자립파 에 속하는 청변의 사상에도 흥
            미를 느끼고 있었다. 결국 중관귀류파 보다는

            중관자립파 연구에 보다 집중했다. 티베트불교
            전홍기에 유행했던 요가행중관자립파 체계를

            잊지 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옥로덴세랍이 공부하던 1079년 무렵 티베트

            에서 새로운 유학생 한 명이 캐시미르로 왔다.
            파찹니마닥(1055-?)이다. 둘은 캐시미르에서 같

            이 공부했다. 서로 알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
            만 옥로덴세랍이 인명因明과 유가행중관자립파

            에 관심이 많았다면 파찹은 월칭(찬드라키르티)의
            사상에 흥미를 보였다. 1100년 경 티베트로 돌                     사진 8. 『대원만 수행요결』,
                                                            티베트어판.
            아온 파찹은 월칭이 지은 『입중론入中論』, 『근본
            중송』에 대해 월칭이 주석한 『명구론明句論』, 제바의 『사백론四百論』, 『사백

            론』에 대해 월칭이 주석한 『사백론주』 등을 번역하고 개정했다. 동시에 치







            28)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세속제에서는 인식[식識]을 승인하고 않고 외경이 자상自相으로 존재한다고 인

              정하며, 승의제에서는 자상조차 인정하지 않는 중관 사상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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