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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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계 의 주석서들이 들어 있다는 점도 이를 방증傍證한다. 『중관이제
론』, 『중관장엄론』, 『중관광명론』 본송本頌과 주석서들도 당시 이미 번역
돼 있었다. 청변(바바비베카)의 『반야등론般若
燈論』, 관음서(觀音誓, 아왈로끼따브라따)의 『반
야등광석』, 불호(붓다빨리타)가 『근본중송(중
론)』을 주석한 『중론불호주』, 적천(샨티데바)이
저술한 『입보살행론』과 『대승집보살학론』 등
20)
도 『댄까르마목록』에 기재되어 있다. 중관
사상 연구에 필요한 전적들이 당시 이미 대
부분 티베트말로 옮겨져 있었지만 적호와 연
화계 사제師弟의 저서가 주로 주목받았다. “8
세기 경 요가행과 중관을 융합한 적호의 중
관사상이 티베트에 처음 소개된 이래, 그의
중관사상은 이후 약 400년 동안 흔들림 없이
꽃을 피웠다. 그의 중관 전통은 진나(디그나
사진 7. 『람림, 깨달음의 길을 말 가)와 법칭(다르마키르티)의 논리-인식론적 전
하다』, 부다가야. 21)
통을 고도로 수용한 것이었다.”
한편, 랑달마의 폐불 이후 티베트 중앙지역, 즉 라싸를 중심으로 한 위
dbus 지방과 제2의 도시 시가체를 중심으로 한 짱gtsang 지방에는 승가
19) 지장, 적호, 연화계 등 세 사람을 ‘중관자립파의 동방東方 삼사三師’라 부른다.
20) bsTan ’gyur(dpe bsdur ma. deb brgya dang bcu drug pa), pe cin:krung go’i bod rig pa dpe skrun
khang, 2005, pp.816-821.
21) 미팜린포체 지음·빠드마까라 번역그룹 영역英譯·최로덴 한역韓譯, 『께따카, 정화의 보석』, 서울:담
앤북스, 2020, p.110. 이하 『께따까』로 약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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